<작성- 편집 배석호 icandoitbae@naver.com, 02-3664-1650> 2021.07.12
컨슈머인사이트, 20대 남녀 ‘삶의 질’ 변화 추이 비교
– 경제인식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던 ‘20대 여성’ 코로나 이후 돌변 – ‘삶의 질’ 평가, 20대 남성보다 오히려 부정적으로 – ‘일자리’ 평가, 이대남은 물론 60대보다 낮아 최하위 – 이대남과 다른 개인적-현실적 이유로 폭발할 가능성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에서 긍정적이던 20대 여성(이대녀)이 돌아섰다.
20대 남성(이대남)보다 대체로 낙관적이던 이대녀의 경제인식, 특히 `일자리`와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오히려 비관적으로 변했다.
코로나 이후 일자리 상실과 재확보 어려움에 직면해 최대 피해자가 된 이대녀의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좌절의 결과다.
이유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이대남보다 더 큰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조사결과는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주례 소비자 체감경제 조사`에서 나타난 20대 남녀의 △일자리 △삶의 질에 대한 인식(지난 6개월 간의 평가)의 변화 추이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평가지수는 100을 중심(평균)으로 클수록 긍정적 평가가, 작을수록 부정적 평가가 우세함을 뜻한다.

■ 이대녀 일자리 평가지수 코로나 직후 대폭락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대녀의 일자리 평가 지수는 60점대였다(62.3~68.0).
60점대는 강한 부정적 평가를 뜻하긴 하지만 60점 전후(57.2~63.5)였던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이대남(54.9~62.1)은 계속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즉, 이대녀는 2019년 내내 일자리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계층이었다. 인식에 결정 변화가 나타난 것은 지난해 초 코로나가 본격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직후인 2분기부터다.
모든 계층의 일자리 평가지수가 악화된 가운데 이대녀의 경우 코로나 발생 전(67.7)에 비해 무려 29.4p 낮은 38.3으로 곤두박질했다.
그 결과 6.8p 높았던 이대남보다 3.9p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그림].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이대녀에게 특히 가혹한 시련이 닥쳤음을 보여준다. 일자리 평가지수는 2021년이 시작되면서 전 연령에서 서서히 좋아지며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전체 평균이 13.0p 상승했다.
그러나 이대녀의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대녀의 2분기 일자리 평가지수는 45.4에 그쳤으며, 이는 전 연령대 중 최저치다.
2019년, 2020년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 10p 낮았던 60대 이상 남녀에도 미치지 못 했다.
이대녀가 일자리 측면에서 최대 피해자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삶의 질’도 끌어내린 ‘일자리 부족’
삶의 질 평가도 약간의 시차를 두고 일자리 평가와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일자리 부족처럼 직접적이고 동시적인 반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두 평가 간의 연관성은 분명하다.
2019년 20대의 삶의 질 평가는 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고, 특히 이대녀(90대 전반)는 이대남(80대 후반)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었다. 코로나 발생 이후 2020년 2분기부터 삶의 질에 하락이 뚜렷해지고, 이대녀의 경우 하락폭이 더 커 3분기에는 이대남과 거의 동률(이대녀 79.2, 이대남 79.1)이 되고, 4분기에는 이대남(78.2)보다 낮은 수준(76.0)으로 역전된다.
이후 차이가 더 커졌다가 감소하고 있으나(2021년 2분기 이대녀 81.4, 이대남 83.2), 이전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임을 감안할 때 두 항목의 동조화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일자리라는 원인변수가 1분기의 시차를 두고 삶의 질이라는 결과변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 ■ 이대녀, 이대남처럼 폭발할 가능성 있나
지난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이대남의 결집과 정치세력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성 정치에 무심하다고 평가되던 그룹이 큰 영향력을 가진 세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대남이 자신의 삶이 정치 사회적인 이슈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같은 20대 청년임에도 이대녀는 전혀 다른 부류인양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 했다.
이대녀의 관심이 이대남에 비하면 정치 사회적 이슈보다는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에 치우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대녀는 나름 경제정책(최저임금, 주52시간 등)의 최대 수혜자라고 느껴 왔으나, 코로나 이후 발생한 일자리 증발의 최대 피해자가 돼 버렸다. 현실에 대해 가장 긍정적이고 미래에 대해 가장 낙관적이던 이대녀는 현재 가장 부정적이고 비관적 집단으로 변했다.
잡을 수 없는 일자리에 좌절하고, 암울한 미래에 분노하고 있다.
물론 이들도 적절한 자극이 주어진다면 이대남처럼 결집하고 폭발할 수 있다.
이대녀 문제의 원인은 일자리고, 해결 방안도 일자리 뿐이다.
이 조사결과는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9년 1월 출범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로부터 나온 것이다.
매주 1,000명(매달 4,000~5,000명)을 대상으로 ▲국내경기 ▲일자리 ▲물가 등 국가경제와 ▲생활형편 ▲수입 ▲소비지출여력 ▲저축여력 ▲부채규모 등 개인경제 영역에 대해 조사했다.
지수는 향후 6개월간의 상황에 대한 예상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 100보다 작으면 부정이 우세함을 뜻한다.
지수의 상승은 긍정적 방향으로의 이동, 하락은 부정적 방향으로의 이동이 있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