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안쪽부터) 곽영환 발행인, 서창적 교수,_ 우] 이영관 회장
1. 일시: 2017년 2월 24일 11:00시
2. 장소: 서울 여의도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실
2. 대담자: 이 영 관 회장, 서 창 적 교수(서강대), 곽 영 환 발행인
Q-1(발행인) :경제주체들이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대·외적으로 경영환경 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A(이회장) :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오래전부터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말콤볼드리지 경영혁신모델을 도입하여 경영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결과로 1999년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현장개선활동 유공으로 현장분임조가 금상(메달)을 수상하였고, 2002년에는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국가품질경영상(대통령)을 수상하였으며, 2003년에는 품질경영 유공으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였어요.
우리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려고 지속적으로 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2(서교수) :최근 4차산업혁명이 산업계의 주요 이슈입니다. 도레이첨단소재와 같은 글로벌기업은 벌써부터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 중소기업인이나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팁(TIP)을 부탁드립니다.
A (이회장) :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4차산업혁명이 현재 진행 중이라는 사실에 대한 근거를 속도, 범위와 깊이, 시스템 충격 등에서 찾고 있어요. 뒤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우리는 벌써 1994년 구미공장 건설 때부터 4차산업혁명의 개념을 넣어서 공장을 건설하고 시스템을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회사는 메스컴 등에서 4차산업혁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와도 새로울 것이 없지요. 우리 분야에서 최고의 품질과 성과(수율), 그리고 유기적인 SCM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4차산업혁명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Q-3(발행인) :국민의 관심사는 청년 일자리 창출입니다. 4차산업혁명의 진행으로 일자리가 감소하게 되고 실업이 늘러날 것이 예상됩니다. 어떻게 대처야 할까요?
A (이회장) :
우리 회사도 구미에 4천억 규모를 투자하여 5공장을 건설 중에 있어요. PP스펀본드 2만톤 생산규모입니다. 이정도 규모의 공장이라면 과거에는 1,000명 정도의 인력을 고용했지요. 이제는 240명이면 충분합니다. 자동화로 소수 모니터 요원과 오퍼레이터만 있으면 충분히 가동할 수가 있어요.
글로벌 경쟁을 위해서는 스마트공장을 지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일자리 창출은 지식과 서비스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머리도 좋고 외모도 훌륭합니다. AI, 교육, 의료관광, 항공서비스, 호텔, 콘텐츠산업, 식음료, 이벤트 등 다양한 서비스업을 활성화하여 일자리를 발굴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민족은 도전정신이 강해 전 세계에 걸쳐 진출해 있어요. 국내 취업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교민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들의 협조를 구해서 많은 젊은이가 해외 취업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할 것입니다.
취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눈높이를 좀 낮추면 알짜기업과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다들 대기업 위주로 희망하니까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중소기업 대표와 대화를 나눴어요. 그분의 생각은 유통·물류 등 고용유발 업종이 많다고 합니다. 4차산업시대에도 정부에서는 주로 제조업종에만 일자리 관련 예산을 집중지원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요. 저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주로 수도권에서 일자리를 잡기를 원하고 있어요.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근교에 대중교통 연결이 수월한 지역에 유통물류 등 고용유발 업종을 위한 쾌적한 유통물류 등 서비스관련 업종을 위한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중소기업고용 활성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등이 직접 현장의 중소기업인을 만나서 애로사항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면 고용유발을 위한 좋은 답들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Q-4(서교수) : 이회장님! 도레이첨단소재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요?
A (이회장) :
솔직히 우리 회사는 1994년 구미공장을 건설할 때부터 스마트공장을 지향했습니다. 세계 최첨단 공장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요.
그 당시부터 4차 산업혁명을 준비했다고나 할까요. 우리 회사는 필름, IT소재, 탄소섬유, 부직포 등을 생산하는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설비가 중요합니다. 갑자기 설비가 정지하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합니다.
설비가 정지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주요설비별로 센서를 부착하도록 했어요. 센서를 통해 설비의 상태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설비의 이상 감지단계 이음(이상한 소리)현상 →열 발생 →진동 감지→ 정지 등의 순서로 발생합니다. 센서를 DCS 화면에 연결하여 화면을 통해서 설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지요.
생산된 제품은 로봇에 의해 품질검사, 물성검사를 거쳐 자동으로 창고로 이동, 보관 후 화물차에 적재되고 배송되고 있습니다.
1994년 당시만 해도 세계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공장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건설했지만 딱히 마음에 차지 않았어요. 더욱 수준 높은 설비와 시설을 원했지만 그 당시에는 기술이 따라 오질 못했어요.
저는 항상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혁신해나가는 것이 4차산업혁명에 대처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Q-5(발행인) : 한국의 수출국 역량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경영혁신의 명인이신 회장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A (이회장) :
제조업의 근본은 품질과 코스트 경쟁력, 제품개발력입니다. 어느새 모든 제품이 중국과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고, 기술 개발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서 시장을 선도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저희는 1994년에 설치한 설비가 24~25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그 설비에서 생산된 제품이 세계 최고의 품질이고 세계 최대의 수율을 자랑합니다. 일본 도레이그룹에서도 감동하고 있고, 많은 기업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자주 방문하고 있어요.
서두에도 말씀드렸듯이 기업인과 직원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업종에서 세계 최고의 품질과 성과를 내는 것이 우리나라의 수출 역량을 높이는 길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