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곽영환 발행인 , 우) 장병집 총장]

[좌) 곽영환 발행인 과 우) 장병집 총장]
1. 일시: 2017년 3월 3일 11;00
2.장소: 경기도 평택시 소재 국제대학교 총장실
3.대담자: 장병집 총장, 곽영환 발행인
Q-1(발행인) :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로 경제주체들이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졸업생 취업난 등으로 삼중고에 처하여있습니다. 이러한 난관을 총장님께서는 어떻게 해결하실 계획이신가요?
A(장병집 총장): 말씀하신대로 지금 대학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입학자원이 급감하고, 대학들의 미충원 확산이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내년(2018년)부터 대입정원과 고교 졸업자 수의 역전 현상이 발생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에는 초과정원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됩니다.
우리나라 대학은 수익자부담논리에 기반으로 재원의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해 오고 있는데 최근 10여 년간 등록금이 동결 되어 대학운영이 원활치 못한 현실입니다. 국가장학금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국고보조금 수입이 늘어나면서 2011년 60.4%에 달했던 등록금 의존율은 2015년 54.9%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대학은 재정의 절반 이상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립대학의 경우 재정의 심각성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8%로 IMF 구제금융 여파가 있었던 1999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연애·결혼·출산 포기의 소위 삼포세대를 넘어 취업까지 포기하는 사포세대가 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 현장의 책임자로서 젊은이들의 좌절과 희망의 포기가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삼중고 속에서도 대학은 인재 양성의 소명을 더욱 새기며 그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저희 국제 대학교는 인성을 갖춘 지식인 경쟁력 있는 기술인, 국제 지향적 지성인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제화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 직업인을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지역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산학연계의 연구 및 인재양성, 공급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지역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과 대학이 공급하는 인력이 미스 매칭 되지 않도록 지역 산업계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이를 반영하여 상생의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경제적 수요에 적극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시행하여 지역 산업 발전에 공헌해야 합니다. 또한 우수한 교수진의 학문적 결과물들이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장형 인재양성 및 연구 활동의 환류를 통한 대학과 지역의 상생 발전이 결국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2(발행인) :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산업계의 주요이슈입니다. 총장님께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장병집 총장): 지난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큰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잘 살펴보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융합’입니다. 따라서 특정 분야에 국한된 인재가 아닌 공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산업에 접목될 수 있는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학문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그 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어 현실에 옮기는 능력을 지닌 인재가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상이라 생각됩니다.
일자리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 내는 것이지 기술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세계적인 숙박 커뮤니티 플랫폼인 ‘에어비앤비’ 아닙니까? 세계여행에 대한 여행자의 욕망과 숙박시설의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현실화 한 것이지요. 개인화 된 욕망에 부합하는 직종이 부상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인재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능력’과 ‘세상의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문제해결의 ‘창의 인재’가 각광 받을 겁니다. 그러나 창의라는 말 속에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전문성이 내포되어 있어서 인문학적 통찰도 필요 할 것이며 이를 실현할 정보·기술의 실력도 필요 합니다. 결국 창의는 내가 좋아하고 즐길 때 발휘되는 겁니다.
4차 혁명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는 메이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그 바탕에 수많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사유(思惟)에서 비롯됩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 학생들의 끊임없는 정진과 도전을 역설 합니다.
Q-3(발행인) : 국민의 관심사는 청년 일자리 창출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진행으로 일자리가 감소하게 되고 실업이 늘어날 것이 예상됩니다. 총장님께서는 어떻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계 요구에 대처하실 계획이신가요?
A(장병집 총장): 앞서의 말씀과 연계되는데요. 분명, 직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직업(직장)은 사라지고 業이 남는다고도 합니다.
과거 인간이 하던 일을 로봇이 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교수라는 직업도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도 있습니다. 무인철도의 등장은 노조와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노동비와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기술이 개발되고, 자동적으로 숙련된 기술자의 일자리는 사라지게 됩니다. 이것이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이유입니다. 여기서 청년 일자리의 고민이 생깁니다.
스펙형 직업은 사라지고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통한 새로운 직업이 생길 것이라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영역의 직업이 더 창출되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 전화가 처음 생겼을 때 많은 사람들은 마차가 쇠퇴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전화를 통해 만남이 빈번해지고 마차는 더욱 호황을 맞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4차 혁명 시대의 인재상과 같이, 경험과 지식 그리고 사유의 폭 넓은 확장을 위한 융합 교육을 준비해야 합니다. 정부의 전향적이고 다양한 지원이 선행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학은 가능한 정규 교과과정에 시대의 변화를 발 빠르게 적용하여야 하며 비교과 영역에서 학생들이 실제체험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학습토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인문계와 이공계 학생들이 통합 혹은 교차하여 수강토록 하는 것도 한 방법 일 겁니다. 지금은 아직 거시적 문제 제기만이 있을 뿐인데 구체적으로 이를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Q-4(발행인) : 총장님! 국제대학교는 경부선 고속도로와 철도, 서해안 고속도로 등 교통요지에 인접해 있고, 각종 산업단지에는 우수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미군부대도 이전하는 등 주변 환경이 타 대학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점을 어떻게 제고할 계획이신가요?
A(장병집 총장): 길이 연결된다는 것은 인재가 모인다는 것이며, 더 큰 세상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우리 국제대학교는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 1호선 전철 그리고 SRT가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국제대학교의 산업 환경은 우리 학생들이 전문 기술인으로서 진출하는데 큰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물류의 중심인 평택 항이 있으며, 고덕 삼성 산업단지, 진위LG 산업단지 등을 포함한 10여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즉 경기남부 최대의 첨단산업도시의 한 복판에 우리 학교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맞추어 지역과 연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국제대학교는 지역밀착형 학부인 IT계열과 자동차기계계열을 비롯한 19개 학과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교과특성에 부합하는 현장학습을 더욱 강화하여 이론과 현장이 분리 되지 않는 지역 밀착형 인재를 키워낼 것입니다.
지역사회의 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우수한 교수진의 학문적 업적이 지역발전의 바탕이 되고, 패기와 도전의 젊은 대학생들이 도시 활력에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지역사회와 대학의 긍정적 선순환 구조가 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의 모델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편리한 교통으로 꿈과 재능을 갖춘 인재들이 모이고, 국제대학교의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에 의해 경쟁력 있는 전문인으로 육성되어, 첨단산업의 집결지인 평택은 물론 대한민국의 산업 역군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Q-5(발행인) : 장총장님께서는 오랫동안 대학에 몸담으셨고,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총장을 역임하시면서 많은 성과를 내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육자이신 총장님께 우리나라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해결책을 여쭈어보아도 될까요?
A(장병집 총장):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벌사회를 반증하는 말입니다.
인성교육의 부재, 공교육의 붕괴, 입시위주의 교육, 사교육 과열 현상, 교육의 양극화, 창의적 교육의 부재, 암기식 교육 등등 우리 교육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결국 교육효과에 따른 공정한 대가보다는 학벌에 따른 허위적 평가가 뿌리 깊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즉 학력(學歷)이 학벌(學閥)의 편입수단이 되어 왔습니다. 학력(學力)보다는 학력(學歷)이 능력과 실력으로 인정받아 왔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백가쟁명(百家爭鳴)이 될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능력과 실력만으로 공정하게 평가받고 대우 받는 사회가 된다면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들은 해소될 것이라 봅니다.
덧붙여 교육은 인성을 우선해야 합니다. 인성이 기반 되지 않는 지식은 갈등과 위험의 원천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날로 쇠퇴(衰退)해 가고 있는 인성은 시급히 회복되어야 할 중차대(重且大)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성을 바탕으로 능력과 실력을 공정하게 평가 받는 사회, 그것이 한국교육의 난제를 풀어가는 기본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