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말이 살찌고, 독서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라고 한다. 10월에는 우리민족의 최대명절인 추석이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봄부터 열심히 씨를 뿌리고 가꾼 것의 결실을 수확하는 농부의 넉넉하고 풍성한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이 가을에 청년들의 진로, 일, 직업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매년 11월에 치러지는 수학능력평가시험에는 대부분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초등학교부터 12년간 피땀을 흘려 준비한 실력을 평가받게 된다. 각 대학마다 입시전형이 다양해서 반영비율이 다르지만, 수능의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수능 날이 되면 각종 매스컴에서는 수험생 수송 작전 등을 중개하고 시험의 난이도 등을 발표하는 등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리게 된다. 이렇듯 우리는 겉으로는 어느 나라보다 교육열이 강한 국민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수능시험 후에는 어떨까!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대학마다 수많은 입시전형 때문에 부모나 형제 모든 가족이 입시생을 위해 대입전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어렵사리 입시전쟁을 통과한 대학 입학생들은 전공에 만족하고 열심히 해당 전공에 매진하는가? 그렇지 않다. 많은 학생들이 입학을 포기하고 재수, 전과, 반수 등을 선택하고 있으며,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고 흥미가 없다고 불평을 하고 있다. 국가, 사회, 가정, 개인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가을은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공채의 계절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은 직장(직업)을 구하기 위해 오랫동안 실력을 연마했을 것이다. 최근 마감한 지방직 7급 공무원시험 경쟁률은 평균 129.6대 1으로 나타났고, 금융기관공채 경쟁률도 거의 60대 1을 보이고 있어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 형국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기준 청년실업률 9.4%, 청년체감실업률 22.5%를 보이고 있다. 매우 심각한 현실을 보여 주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고용 등 복지관련 예산에 많은 비중을 두고 관련사업 배정하고 있고, 일자리정책을 최우선과제로 선정하여 추진하고 있는데 효과는 쉽사리 나타나고 있지 않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생산하여 공급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복지일 것이다.
급하다고 하여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인 준비 등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의 첫출발로서 작은 일이지만 각 가정에서 실천하길 권한다. 올 10월에는 추석연휴와 임시공휴일이 겹쳐서 약 10일정도 가족, 친지들과 만나서 대화할 시간이 어느 때보다 많이 있을 것이다. 이 황금연휴기간에 귀한 사람들과 열린 대화와 토론을 통해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는 천고심비(天高心肥)의 값진 연휴가 되길 바란다.
금년 황금연휴의 가족 대화와 토론의 주제는 진로와 일 그리고 직업으로 정하길 제안하여 본다. 의미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것이 기성세대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가 되었다. 이 나라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들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 우리의 귀한 자녀들이 젊을 바쳐 평생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들의 행복을 위한 일인 것이다.
둘째,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다. 기성세대와 젊은이들과의 열린 대화와 토론을 통해 우리 자녀들에게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 새로운 세계를 향한 꿈, 비전과 열정이 넘치는 젊은이들이 많은 대한민국은 미래가 밝다.
셋째, 4차 산업혁명시대는 협력이 중요하다. 기성세대의 경험과 젊은 세대의 참신한 사고가 융합하면 시너지가 발생하여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서로의 갭(gap)을 좁히고 이해할 수 있어야 상생할 수 있다.
넷째,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지만 열린 소통 등을 통해 세대 간 벽과 갈등을 허물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0일 10일에는 그 어느 연휴후의 출근보다도 보람이 있는 출근길이 되길 기대한다. 자신과 아들 그리고 딸의 진로, 일, 직업에 대해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