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의 학명은 Diospyros kaki Thunb.인데 디오스는 신이고, 피로스는 과일 또는 곡물을 뜻하니 디오스피로스는 신의 과일이 된다. 우리 조상들은 잘 익은 감을 바라보며 “금빛 나는 옷보다 색깔이 더 아름답고 그 맛은 맑은 옥액에 단맛을 더한 듯하다“고 하였으니 가을을 대표하는 과일, 감에게 잘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다.

감나무의 높이는 14m에 달하고 잎은 크고 넓으며 톱니가 없다. 꽃은 담황색으로 5∼6월에 피는데, 큰 잎에 묻혀 있고 꽃잎이 말려 있어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언제 피는지 잘 모른다. 바닥에 떨어진 감꽃을 보고서야 감꽃이 피었었구나 하며 고개를 들고 감나무를 쳐다보게 된다. 어린 시절 감꽃을 주워 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감꽃을 모아 약간 시들었을 때 먹으면 달콤한 맛이 더했기 때문에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우리들의 간식거리가 되곤 하였다.

감나무 재배의 역사는 고려 인종 16년인 1138년에 감의 원종이며 시조인 고욤(小枾, 소시)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 때에 이미 재배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초기의 진상물에 감이 포함되어 있고, 1470년에 건시(乾柹)와 수정시(水正枾)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는데 수정시는 곶감을 탕수에 넣어 벌꿀 또는 설탕을 섞고 여기에 생강과 잣을 넣은 바로 요즘 같은 환절기에 안성맞춤인 수정과(水正果), 또는 수정과(水淨果)인 것이다.

1481년 조선 전기의 지리서인『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경상남도·전라남도·경상북도·충청남도·전라북도가 감의 주산지로 기록되어 있듯이 감나무는 추위에는 약한 편이어서 따뜻한 곳에서만 자라므로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햇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곳에 심으면 4∼5년째부터 과실이 달리기 시작하고 해충에도 별 피해를 입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재래종과 도입품종을 심고 있는데 재래종으로는 경상북도 예천의 고종시(高種柹)와 경상남도 산청의 단성시(丹城柹), 경북 의성군 사곡면의 사곡시(舍谷柹) 등이 있다. 도입품종 가운데 단감으로는 선사환(禪寺丸), 부유(富有), 차랑(次郞)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단감의 품종은 부유이지만 최근에는 당도가 높고 육질이 부드러운 태추 품종의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태추 품종은 10월 중하순에 수확되며, 장기간 저장이 힘들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만 맛볼 수 있다.

감의 주성분은 당질로 15∼16% 정도인데 대부분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단감이나 떫은 감에 따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감의 떫은 맛 성분은 디오스피린(diospyrin)이라는 탄닌 성분이며, 단감과 떫은감에 대한 가장 흔한 착각은 떫은감이 익으면 단감이 된다는 생각이다. 맛으로 단감과 떫은감을 구분할 수 있고 어떤 감이든 익으면 단맛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감과 떫은감은 원래 품종이 다르다. 열매가 숙성하는 과정에서 떫은맛을 내는 탄닌 성분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단감은 본래 탄닌 함량이 적기도 하지만 과실이 숙성함에 따라 탄닌이 산화되어 절대적인 양이 줄어들면서 떫은맛이 사라진다. 반면 떫은감은 탄닌 함량이 매우 높지만 과실의 숙성에 의해 작은 탄닌 분자들이 축합된 고분자 형태의 탄닌을 우리 혀의 미뢰가 맛으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 떫은감의 탄닌 함량의 변화가 없지만 사람이 먹을 때는 떫은맛을 느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즉, 단감 품종은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 줄어들어 단맛이 나는 것이고, 떫은감 품종은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 맛을 내지 않는 형태로 바뀌기 때문에 단맛이 나게 되는 것이다. 청도 반시 같은 떫은감 품종의 경우, 다 익어서 단맛이 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탄닌 함량은 높게 측정된다. 덜 익은 감을 공복에 먹게 되면 떫은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위산과 결합, 위석을 만들어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너무 과하게 먹으면 몸속의 수분을 흡수해 대장의 운동을 방해하므로 변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감은 날로 먹거나 침시(沈柹)나 곶감(乾柹, 건시)으로 가공해서 먹는데, 침시는 보통 소금물에 담가서 떫은맛을 뺀다. 또 곶감을 말리는 과정에서 단맛이 농축되어 표면에 과당이나 포도당이 하얀 결정체로 나타나는 것을 시상(柹霜) 또는 시설(柹雪)이라고 하여 서리와 눈이 내린 것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과육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여, 숙취 해소, 노화방지,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 감은 맛이 달고 약간 떫으며 시고, 성질은 서늘하고 차다고 하였다. 청열윤폐(淸熱潤肺)의 효능이 있어 열기를 식히고 열기로 고갈된 폐의 진액을 보충하여 윤택하게 하며, 기침을 멈추고 담을 없애는 화담지해(化痰止咳)의 효능이 있다고 하였다. 『동의보감』에도 “곶감은 허한 몸을 보하고 위장을 든든하게 하며 체한 것을 없애준다”, “홍시는 심장과 폐를 눅여주고, 갈증을 멈추게 하며 식욕이 나게 하고 술독과 열독을 풀어준다”라고 하였다. 한방에서는 감꼭지 말린 것을 시체(枾蒂)라고 하는데, 딸꾹질을 멈추게 하거나 야뇨증을 고치는 데 쓴다. 또한 감잎에는 600㎎% 정도가 함유되어 있어서 차로 마시면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좋으며 자반생선의 짠맛을 뺄 때, 그리고 모시송편을 찔 때 감잎을 솔잎 대신 깔기도 한다.

풋감으로는 감물을 만들어 방습제·방부제·염료로 사용하는데 제주도의 ‘갈중이’, 혹은 ‘갈옷’이 바로 무명에 감물을 들여 만든 옷이다. 감물이 방부제 역할을 하여 땀이 묻은 옷을 그냥 두어도 썩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으며, 통기성이 좋아 여름에는 시원하며 밭일을 해도 물방울이나 오물이 쉽게 묻지 않고 곧 떨어지므로 위생적이다. 또한 재목은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옷장, 문갑 등 고급가구의 원료가 되었으며 예전에는 골프채의 머리 부분을 만들기 위해 감나무를 많이 사용하였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칠절(七絶)이라 하여 오래 살고, 좋은 그늘을 만들며 새가 집을 짓지 않고, 벌레가 없으며, 단풍이 아름답고, 열매가 먹음직스러우며, 낙엽은 훌륭한 거름이 된다고 하는 7가지를 감나무의 덕목으로 삼았다. 또한 오덕(五德)은 잎이 넓어 글씨를 연습하기 좋으니 문(文)이 있고,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의 재료가 되므로 무(武)가 있으며, 열매의 겉과 속이 똑같이 붉어 표리가 같으므로 충(忠)이 있고, 홍시는 노인들도 먹을 수 있으므로 효(孝)가 있으며, 서리 내리는 늦가을까지 열매가 가지에 달려 있으므로 절(節)이 있다고 하였다. 정말 나무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을 뿐 아니라 거기에 더하여 멋진 해석을 한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가 느껴진다.

푸르고 높은 가을 하늘이 있고 칠절과 오덕을 갖춘 신의 과일, 감을 만날 수 있다니 짧아서 아쉬운 이 가을이 그래도 풍요롭게 느껴진다.

경상남도 의령군 백곡리에는 천연기념물 492호로 지정된 400년 된 감나무가 있고 경상북도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의 보호수 감나무는 540년이나 되었다니 시간을 내어 꼭 한번 가봐야겠다. 달리는 기차 속에서 차창으로 스치는 감나무를 보며 나는 이재무 시인의 ‘감나무’를 읽으리라.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 놓고

주인은 삼십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 오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 보는 것이다

사진: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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